제주 '장마더위' 수중에

기상청 “제주남쪽 북태평양 고기압.푄” 때문

2005-07-04     정흥남 기자

제주시 아침최저 29.6도
7일째 열대야 ‘찜통 밤’...내일.모레까지

29.6도.
3일 새벽 여름철 낮 기온 같은 무더위가 제주시 전역을 뒤덮었다.
장마철로 접어들어 타지방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나 제주지방에서 볼 땐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제주를 건너뛰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올 여름 ‘이상한 장마’는 제주지방에 말 그대로 장맛비 구경을 어렵게 한 대신, 때 이른 무더위를 맛보게 했다.

기상청은 당초 지난달 22일 제주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제주지방에서 측정된 강수량은 이달 1일 0.1㎜와 지난 2일 0.5㎜등 고작 0.6㎜뿐이다.
반면 장마날씨가 실종되면서 제주지방은 지난달 27일 아침최저 기온 27.7도와 낮최고 기온 32.5도를 시작으로 이달 3일 현재까지 7일째 아침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서 열대야를 보였으며 낮 최고 기온 7일째 30도를 웃돌았다.<도표 참조 signtimesp=6766>

제주지방 기상청은 ‘단기예보’에서 4일과 5일 역시 아침최저 기온이 27도, 낮 최고 기온을 31도로 예상했다.
이처럼 제주지방에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3일“일본 남쪽 지방에 중심을 두고 있는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제주 남해안에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중부.남부지방으로 밀어낸 장마전선을 남하하지 못하게 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남쪽해상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습한 공기가 한라산을 넘으면서 푄현상으로 4~6도 높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장마전선이 4~5일에는 제주지방까지 남하, 비 날씨가 예상된다”고 덧붙여 장마전선 남하로 인한 가뭄해갈과 함께 무더위 해소까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