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렌터카 주차비도 관광객 몫인가
2015-11-22 제주매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렌터카를 대여하는 업체들이 관광객들에게 주차비까지 요구하고 있어 말썽이다. 비록 ‘일부’라고는 하나 돈을 떠나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다는 점에서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요구된다.
렌터카의 경우라도 차를 넘겨주는 순간부터 고객에게 그 이후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이다. 주차장에 미리 렌터카를 주차해 놓는 것은 그들의 영업 편의를 위한 조치일 뿐, 고객에게 그동안의 주차비까지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횡포일 수밖에 없다. 렌터카업계도 관광제주의 한 몫을 책임지는 일원일 텐데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제주공항 주차장의 기본 주차 요금은 소형차의 경우 30분에 600원으로 10분마다 2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예컨대 2시간을 주차하면 2400원의 요금이 나온다. 관광객으로선 큰 돈이 아닐지 모르나 제주관광의 첫 관문부터 기분을 상하기는 분명할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항공기 지연 시 추가된 요금까지 관광객이 물어야 할 것인가.
이 같은 민원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관련 규정이 없어 제재가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제1의 관광지’라는 제주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관련 규정만 핑계대는 것은 행정의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 이런 일 하나 처리하지 못하면서 ‘관광제주’를 운운하는 것은 실로 낯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