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겨울이 되어서야 시들지 않음을 안다
21일 부터 ‘추사관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는 선비가 그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보(180호)로 지정됐다.
초라한 집에 고목 몇 그루가 한 겨울 추위 속에 떨고 있는 모습의 세한도는, 제주 유배라는 '극형'을 받은 자신에게 변치않은 우정과 의리를 보여준 제자 이상적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 작품에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오래도록 서로잊지 말자'는 뜻의 인장이 찍혀있기도 하다.
서귀포시와 서귀포문화원이 제주 추사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특별전 '세한도, 추사의 또 다른 자화상'을 연다.
특별전에서는 무려 15m가 넘는 ‘세한도’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세한도를 전체적으로 영인한 사실이 없어, 제주 추사관의 추사 세한도 영인본 전시는 방문객 및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학술적 교육적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추사와 예안이씨의 이야기를 담아낸 '수선화 지천에서',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 '세한도, 나를 그리다', 추사와 소동파·완원·초의선사·백파선사의 학예적 교유에 대한 '학예의 용광로'로 구성됐다.
21일 오전 10시 40분에는 추사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11시 개막식이 이어진다.
발맞춰 추사 연극도 공연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 추사 유배지에서는 서귀포문화원과 극단세이레극장이 주관하는 '다시 추사를 만나다' 낭독극(35분분량)이 진행된다.
오는 21일 오후 2~4시에는 추사 특강이 마련된다.
세한도 저자 박철상 씨가 '추사·우선의 지조와 한중문사들의 교유', 문화재 감정관 김현권씨가 '세한도의 화법과 정신경계', 서울 예술의전당 이동국 서예부장이 '추사체의 형성과정과 특질'에 대해 강연한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다. 문의=064-733-3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