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바닥권 맴도는 治安체감 안전도

2015-11-18     제주매일

제주도민이 느끼는 치안체감(治安體感) 안전도가 전국 바닥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개선되기는커녕 반복·고질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은 지난 7월 9일부터 10월 6일까지 약 3개월간 제주도민 120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치안 체감 안전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지역 치안수준의 척도(尺度)가 된다.

그 결과 제주지방경찰청은 종합점수 66.2점으로 전국 평균인 68.6점을 밑돌았다.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14위다. 올 상반기 체감 안전도(安全度) 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해 체면을 구긴 것과 비교하면 잘했다고 해야 할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분야별 평가 점수를 보면 교통사고 안전도(60.1점)나 법질서 준수도(57.6점)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전반적 안전도(68.4점)와 분야별 안전도(65.2점) 역시 전국 평균 이하였다. 범죄 안전도(76.9점)를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치안 체감 안전도가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내 경찰서별 점수는 제주동부경찰서가 65.7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제주서부경찰서(66.3점)와 서귀포경찰서(66.6점) 순이었다.

제주경찰은 수장이 바뀔 때마다 ‘치안 명품도시’를 공언해왔다. 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無效)였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가 왜 치안체감 안전도에서 매번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지 도대체 그 원인이 궁금하기까지 하다.

수준 이하의 치안 체감 안전도는 도민은 물론 관광지란 특성상 관광객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제주경찰에 대한 불신(不信)이 더 깊어지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