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돌고래 사체 첫 부검
2015-11-18 김동은 기자
국내 연안에 사는 해양포유류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살피기 위한 돌고래 부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이뤄진다.
18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대학교 수의대학 부검실에서 돌고래 사체 3마리를 부검한다.
이번 부검에는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주대 수의학과, 서울대 수의학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미국 야생동물보건센터(NWHC)가 참여한다.
부검 대상은 지난 7월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방파제에서 발견된 희귀종인 혹부리고래와 6월 22일 서귀포시 표선면 근해에서 유자망 어선에 혼획된 큰돌고래 등 3마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해양포유류에 대한 사체 부검이 일부 이뤄지기는 했으나 건강과 질병 상태를 조사하는 등 병리학적으로 실시하는 부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한국 연안 해양포유류의 전반적인 건강과 질병 상태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적 과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부검은 냉동 보관했던 고래 사체를 해동한 뒤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조업 중 고래가 혼획되거나 고래 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관할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해경은 불법 포획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신고자에게 고래유통증명서를 발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