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다 ‘아이들 행복’ 중시하는 교육
학교의 역할이 대학 진학이나 학력 신장(伸張)보다 ‘아이들의 행복 추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제주매일이 인터넷 언론인 ‘미디어 제주’와 공동으로 제주도민 513명(유효 응답수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 결과 ‘앞으로의 교육 현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5%가 ‘아이들이 행복하게 미래를 준바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의 ‘학력 신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나이층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시(重視)하는 결과가 도출된 것은 ‘제주사회의 새로운 흐름’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이면엔 늘어나는 청년실업률과 타 지역보다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이 오랫동안 공고히 자리했던 ‘대학 만능(萬能)주의’를 약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慘事)’로 인해 300여명에 달하는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도 적지 않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교육감이 내세운 게 ‘학력 신장’인데 비해 현 이석문 교육감은 ‘따뜻함이 있는 교육’과 ‘배려와 협력의 교육’을 주창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교육감이 내건 기치(旗幟)와 궤를 같이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행정 운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3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설문 결과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학부모나 응답자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행복’보다 ‘학력 신장’이 더 중요하다고 답할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제주도교육청은 ‘아이들의 행복’을 추구하되 ‘학력 신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학력 신장 없이는 행복(幸福) 또한 추구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인성교육과 참 지식,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교육의 목적에 대해 제주도민들의 ‘철학’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석문 교육감이 설문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려 올바른 교육을 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