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소속 항공기 “늙어간다”
총 76대 평균 11.8년…에어부산 14.1년 ‘최고’
국적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의 여객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항공사인 경우 안전문제와 직결될 수 있는 항공기 기령 낮추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5개 국적 LCC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76대의 평균기령은 11.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보면 에어부산의 항공기 평균 기령이 국적 LCC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이날 현재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1년에 달했다.
특히 18~20년된 항공기만 5대로, 국적 LCC 평균 기령보다 낮은 항공기는 3대에 불과했다.
에어부산 다음으로 기령이 높은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으로 13.5년이었다. 보유항공기 13대 가운데 4대 만이 평균 기령을 밑돌았다.
이어 제주항공(19대) 11년, 진에어(18대) 10.8년, 티웨이항공(11대) 9.5년 등의 순으로 평균 기령이 낮았다.
진에어인 경우 최근 들어 기령 ‘0년’의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는 등 상당수의 국적사가 기령 낮추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에어부산인 경우 지난 16일 기령 11년짜리 중고 항공기를 도입해 대조를 이뤘다.
항공기 기령 문제는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중단거리 노선 확충을 명목으로 항공기를 신규로 도입하는 ‘무한경쟁’을 벌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때문에 국토부는 지난 5월 항공사와 ‘제작일자를 기준으로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조기 퇴출한다’는 내용의 ‘경년 항공기 안전관리를 위한 자발적 이행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물론 항공기는 주기적인 부품교환과 정비 등이 의무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해진 사용연한은 없다. 하지만 기령이 높은 항공기인 경우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자발적인 경년 항공기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기령 낮추기 노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기적인 정비가 이뤄져 항공기 기령이 높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항공기 골격자체는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기령이 오래될수록 금이 가거나 파손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