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은 제주 대도약 위한 발판
관광 및 지역균형발전 기여 확신
도민사회 전폭적 협력 추진해야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잦은 항공기 지연 등 제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도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 이용객은 올해 2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 일대에 제2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다. ‘제2공항’은 대략 150만평(4.96㎢) 면적으로 3200m의 활주로 1개로 지금의 제주공항과 비슷한 규모로 제주공항과 함께 활용 시 최대 수용 규모는 연간 2500만명 수준이라고 한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제주공항의 중장기 수요 증가에 따른 근본대책으로 입지조건·사업여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2공항 건설을 최적 방안으로 결론지었다는 보도다.
또 제2공항 입지 검토 결과 공역·기상·장애물·소음·환경·접근성·주변개발·확장성·사업비 등 주요항목의 평가점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선정한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중앙정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타당성 조사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수많은 논의와 연구가 이어졌고 25년만에 새로운 공항 건설을 위한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현재의 제주공항은 지난 6월 발표한 단기대책대로 2018년 상반기까지 활주로 시설 확충 및 터미널 증축 등을 통해 연간 3000만명 수용 수준으로 확충해 계속 사용하게 된다. 현재의 제주공항과 제2공항은 상호 보완관계로 최적의 교통여건 확보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4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자,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발전시킬 대형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공항 건설 완공 후 7년간 누적 경제효과가 2조7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제2공항 주변을 물류·관광·휴양·주거단지·연구개발 시설 등 복합에어시티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실현된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지역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을 제주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곳곳으로 유입시키는 아시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 관광객 급증 추세나 현 공항의 포화상태를 감안했을 때 제2공항 건설을 지체할 틈이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 완공시기를 국토부가 제시한 기간(2025년) 보다 2년 빠른 2023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최경환 부총리도 행정절차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약속하는 등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도민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은 제2공항 건설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제2공항 건설로 이주나 소음피해를 겪게 되는 주민들에 대한 공동체적 배려와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제주역사에 다시는 없을 국책사업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혼란을 겪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와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제2공항 건설을 계기로 제주가 국책사업 추진의 모범모델을 만들고, 하나로 모아진 도민들의 뜻과 역량을 제주 대도약을 위한 사회적 에너지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제주 역사상 최대의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도민의 단합된 힘이 최고도로 발휘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롭게 완성된 제2공항의 활주로를 통해 세계가 제주를 찾고, 제주가 세계로 가는 제2공항 개장의 그날이 하루 빨리 우리 앞에 다가오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