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개발이익 지역환원” 꼭 지키길
제주공항 확충지원 종합대책본부 제1차 회의가 지난 12일 열렸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원희룡 지사는 “주민보상 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투명한 정보공유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제2공항 개발이익이 지역주민들의 정당한 몫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우선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지가(地價) 상승 등 지역의 실정을 감안할 때 ‘법적인 문제’만을 운운하면 처음부터 일이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보의 투명한 공유도 반드시 필요하다. 공항 입지가 발표된 날 주민들이 당혹감을 드러내며 한 목소리로 하소연을 한 것도 소통(疏通) 부족이었다.
원 지사의 말처럼 아무리 국책사업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은 당사자들이 아니고서는 대신할 수 없다. 제2공항 건설은 단순히 성산읍 주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공동체(共同體)의 전체적 발전을 위해 공동체의 한 부분이 아픔과 부담을 감수한다는 사실을 도민 모두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도 제주공항 문제를 일개 지역의 사업으로 간주하지 않고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희룡 지사의 발 빠른 움직임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제주로선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한 산은 많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 동의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선 진정성을 갖고 수없이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그 정성에 답하는 법이다.
제2공항 조기 건설이 능사는 아니지만 현재의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다. 예상되는 ‘항공대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적극 서둘러야 한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기에 제주도정의 혼신의 힘이 깃든 역량 발휘가 요구된다.
특히 “제2공항 개발이익 지역환원”이란 약속은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꼭 지키길 바란다. 그동안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 ‘이익의 지역환원’ 문제가 누차 강조되고 약속까지 이뤄졌으나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도민들이 개발에 대해 일종의 반감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자치도와 원희룡 지사의 약속이 허언(虛言)이 아닌, 확실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