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객 성매매 알선 카지노 직원 적발
손님에게 보도방 연결 혐의
경찰, 중간책 등 4명도 입건
카지노 차원 여부 수사 확대
중국 관영 언론이 제주 카지노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내 한 특급호텔의 카지노 직원이 중국인 고객의 부탁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카지노 차원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성매매 알선에 개입했는지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국인의 부탁을 받고 성매매 여성을 불러준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호텔 카지노 직원 이모(31)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청한 중국인 우모(39)씨와 속칭 ‘보도방’ 운전기사 문모(35)씨, 중간책 이모(46)씨, 외국인 성매매 여성(19)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자신이 일하는 서귀포시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중국인 고객 우씨의 부탁을 받고 러시아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불러준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방 운전기사 문씨와 중간책 이씨는 성매매 여성을 우씨가 투숙하는 호텔까지 데려다 주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우씨는 “길거리에서 성매매 전단지를 주웠는데 한국말을 못해 카지노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카지노 직원 이씨 역시 “중국인 고객의 부탁을 받아 대신 전화를 걸어 여성을 불러 주기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인과 성매매 여성 등 외국인 2명을 지난 6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카지노가 성매매 알선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성매매를 알선한 보도방 운전기사와 중간책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보도방 업주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한국의 도박장이 3류 여배우까지 동원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영업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방송은 한국 도박장이 중국인들에게 공짜 비행기표와 숙식 제공, 무료 여행에다 성접대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한 도박장의 약정서 내용을 제시했다.
약정서 상에는 ‘칩 10만 장을 바꾸면 마사지 서비스 1회, 칩 20만 장은 한국 3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 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3일간 함께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담겨 있다.
보도 직후 경찰청은 전국의 지방경찰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대상으로 성매매 알선을 비롯한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할 것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은 국제범죄수사대와 강력계 등으로 구성된 카지노 전담 수사팀을 꾸려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