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나누면 두 사람이 따라해”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54>
김대윤 구좌읍복지위원협의체 위원장
제주시 구좌읍복지위원협의체 김대윤 위원장(58)은 매주 수요일이면 복지위원 및 구좌읍 직원들과 함께 각종 반찬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구좌읍복지위원협의체 위원장으로 위촉된 후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발굴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구좌읍 세화리에서 나고 자란 김 위원장은 당근, 감자, 더덕, 키위 등 지역 특산품을 재배하는 농사꾼 이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마을 발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다 세화리장, 제주도복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관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해 5월부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매달 정기적인 기부활동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생 세화에서만 살아왔다. 지역의 장점을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고향에 대한 사랑이 높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듯, 세화리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도울 수 있을 때 몸을 움직여 돕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기부를 통해 나눴다”며 “그러다 나이가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돼 복지위원과 위원장 등을 맡게 되고, 정기적인 기부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 위촉된 후 ‘사랑의 도시락 반찬’ 사업을 기획했다. 처음 몸이 불편한 일부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나누던 것을 정식 사업화 시켜 관내 홀몸노인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어르신들이 감사의 의미로 끓여주는 차 한 잔이 나를 계속 ‘나누는 사람’으로 남아있게 한다”며 “앞으로 도시락 사업 등 지역사회 나눔을 더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눔의 ‘연속성’ 강조했다. 그는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 역시 마찬가지”라며 “연속성이 빠진다면 나태해질 것이고, 금새 잊어버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워장은 이어 “나눔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며 “한 사람이 나눔을 시작하면 두 사람이 따라한다. 그렇게 백명이 되고, 천명이 돼 ‘나눔’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