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학사이 마을의 변화를 보며
2013년 MOU체결후 지원 시작
봉사 이어지며 하려는 의욕 확인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특허’ 브랜드다.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며 방한하는 해외 지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농촌개발의 모델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새마을운동 세계화가 UN 등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UN개발정상회의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개회사를 통해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정책이자 국민의식 개혁운동이었다”며 “한국은 1인당 GDP가 100불에도 못 미쳤던 최빈국에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 아래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열망으로 온 국민이 힘을 합친 결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 낸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새마을운동을 인류 공영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의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에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주겠다는데 대해 매우 반가운 일이며, 지구촌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아프리카인 경우 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는 것이 자조·협동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아프리카의 UN 산하 기관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빈곤퇴치 프로그램으로 배워 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해외원조 사업을 한국형 ODA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통해 개도국의 빈곤퇴치, 자립역량 확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시범마을을 선정, 수원국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현지 국가의 국가정책화가 되도록 하고 있다. 수원국의 의존도만 높이는 일방지원이 아닌 수원국 중심 맞춤형 지원으로 원조방식의 패러다임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우리 제주도새마을회도 지구촌에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주기 위해 2013년 라오스 학사이마을과 MOU를 체결한 이후 3년째 지원하고 있다. 2013년 1월에는 제주대 아라해외봉사단과 공동으로 49명이 참가, 학사이·폰헤·농미양·닝산 마을 주민 1700여명을 대상으로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7개과의 의료봉사와 가축사육 자문·물고기 양식 등 농업기술 전수는 물론 태권도·컴퓨터 등 교육봉사와 책걸상 수리 등 노력봉사를 실시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마을안길 200m 포장·초등학교 리모델링·의약품·학용품과 의류 등을 전달했다.
지난해는 초등학교 지붕 교체·바닥타일 공사·울타리 설치와 함께 학교 앞 도로 230m를 현지 주민들과 함께 포장했다. 물론 상비약과 학용품·의류도 전달했다.
올 1월에는 제주대와 함께 내과·외과·치과 등 2차 의료봉사와 지역농업기술 자문·가옥개선 등 시설보수와 초등학생 대상 예체능 및 과학체험 교육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버섯재배장 설치와 종묘지원을 비롯해 주민들과 함께 마을안길 도로포장 150m와 초등학생 152명에게 학용품과 교복을 전달하는 등 마을주민과 학생들에게 삶의 질 향상과 희망을 전달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제주도새마을회의 지원을 받는 학사이 마을은 라오스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년 400달러였던 주민소득이 1500달러로 4배 가까이로 증가하는 등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나는 걸 보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 거점마을로 육성하는 한편 새마을운동이 주변 마을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