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교육 기관 문화 프로그램 부족”
제발연 제주학연구센터 보고서 통해 지적
“물질 체험 중심의 운영 탈피 필요” 주문
도내 대표적인 해녀 교육 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물질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며 해녀 문화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는 9일 ‘제주 해녀 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연구책임자 김민호 제주대 교수)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해녀 교육은 해녀 노동에 관련된 물질 기술과 민요 등 표면적으로 보이는 단편 교육으로 연계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환 좀(아래아)녀마을해녀학교와 한수풀해녀학교의 프로그램은 물질체험 중심이어서 해녀 고유문화의 내용 전달이 미흡하고, 해녀박물관의 해녀 문화 프로그램도 교육 내용의 연계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해녀의 공동체적 학습 과정과 협업, 유대감과 연대의식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부분에 집중하며 제주인으로서 해녀 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정책제언을 통해 평생교육기관에서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 등을 반드시 포함해 이들이 해녀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도록 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앞서 이를 담당할 해녀 문화 교수자가 사전에 준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인이 해녀 문화 교육 콘텐츠 개발을 선점해 지적 재산권을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해녀 문화 교수자 양성 시 해녀 문화의 대중화에 관심과 잠재 역량을 지닌 현장의 해녀들을 발굴, 이들의 주체적 역량을 육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녀 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실천 과정에서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와 교육현장 실무자 및 해녀들 간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