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질서·청결 운동’과 제주의 미래
세계적 싱가포르 청결·친절 ‘으뜸’
범도민 자발적 참여 속 성공 기대
국제적인 관광지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청정국가의 이미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국가 차원의 ‘예절 캠페인’도 있다. 당초 싱가포르 관광진흥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가 1979년 리콴유 수상의 지시에 따라 “예절을 삶의 방식으로 삼읍시다 (Make courtesy our way of life)” 라는 슬로건 아래 전 국민적인 캠페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싱가포르의 ‘예절 캠페인’은 싱가포르의 친절한 인상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는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대중화에 따라 네티켓과 핸드폰 사용 예절을 강조하는 등 캠페인의 내용이 구체화되기도 했다. 슬로건 역시 “예의 바르게 이동합시다(1999년)” “핸드폰 사용 예절을 지킵시다(2000년)” 등으로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싱가포르 국민 사이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팽팽한 경쟁의식이 있었으며 싱가포르의 예절 캠페인은 30년 넘게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극히 기본적인 것부터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친절운동은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제주는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오고 있다. 매월 1000명이상 인구가 늘어 ‘제주이민’ ‘제주 한 달 살기’ 등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14년 기준으로 1227만명이고 이중 외국인이 333만명이다. 관광수입은 올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는 이미 국제 관광도시로 급성장했으며 지역경제는 관광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그런데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사태’ 때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당장 생업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다. 그래서 외부의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고도 남을 내부의 긍정적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경쟁력만이 제주관광의 지속성과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평소에 찾아오는 손님을 배려하고 환영하는 친절분위기와 법과 질서·원칙이 통하는 사회분위기, 아름답고 깨끗한 청정 이미지, 그리고 우리만의 제도·습관이 아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서비스 등이다. 이러한 것은 거저 생기지 않는다.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친절·질서·청결운동이란 제주의 교육과 경제발전에 걸맞게 도민문화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주체적 자발적 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차원에서 ‘친절·질서·청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제주도 전반적인 캠페인인다. 읍면동·행정시·도의 민원창구부터 시작하여 공직내부, 출자·출연기관, 초중고 및 대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 이·통장, 주민자치위원,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단체 등 민간단체까지 점차 파급되면서 친절·질서·청결운동이 도민사회 내부에 정착되도록 하고 있다.
친절은 언제나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를 생활화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도 밝은 표정으로 대하면 된다. 질서는 관람질서 등 줄서기를 잘 하고 끼어들지 않기, 교통신호를 잘 지키면 된다. 청결은 내집·내상점 앞, 생활주변을 청소하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하면 된다. 결국은 조금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친절·질서·청결의 작은 실천이 제주의 자연과 문화, 제주 사람들의 품격을 높여주고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제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친절하고 질서를 지키고 청결하고 쾌적한 청정과 공존의 명품제주 만들기를 위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친절·질서·청결운동은 우리 제주와 제주인을 위한 것이며 제주의 가치를 키워 나가는 아주 작은 실천임을 거듭 말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