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특공대원의 겨울나기
어느덧 11월이 다가왔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매듭짓기 위해 다들 바쁜 시간을 보낼 때이다.
그러나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원들은 겨울이 오면 ‘아~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
바로 중국어선 조업금지기간이 해제되면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로 부터 우리 바다자원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제주 겨울바다는 해양경찰관 사이에서도 견디기 힘들다는 소문이 나있다.
대양의 한가운데서 겨울 칼바람을 뚫고 경비작전을 하다보면 멀미와 저체온증으로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해양자원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전담 기동전단을 조업기간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제주해경본부 특공대에서도 특공대원을 투입해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단속기간 중 집단적 저항방법인 ‘연환계’나 선체 옆에 등선을 방해하기 위한 쇠창살을 고정하는 등 기존의 무력저항과는 달리 조타실 출입문을 쇠창살로 막아 저항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휴대용 산소절단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서두에 우리 바다자원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단속현장에서의 저항이 이렇듯 강렬하기 때문이다.
특공대원들은 평소 실전과 같은 대테러진압훈련 등을 통해 습득한 제압기술과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안전하고 효과적인 단속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4월에 22일간 실시된 기동전단 단속기간 중에는 총 151척을 검문·검색해 30척 나포, 786척을 퇴거·차단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검문검색 50%, 나포 150%가 증가한 수치이다.
날로 흉포화, 지능화되고 있는 중국어선들의 저항으로부터 우리 황금어장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제주해경 특공대는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