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에 산재한 목민관 비석군 총 망라
제주연구학센터 자원화 보고서…72기 완역 제주사 금석문 연구자료 기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도 곳곳에 남아있는 목민관 선정비를 망라한 '조선시대 제주 목민관 비석(군)의 실태조사와 자원화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장소와 수량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던 목민관 비석(군)을 자세히 기록하고, 비명(碑銘)이나 음기(陰記)가 남아있는 72기를 완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1차 사료인 금석문 연구자료가 제공됨으로써 문헌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 전역에서 조사된 목민관은 69명, 비석은 148기다. 구체적으로는 목사 36명(106기), 판관 9명(14기), 현감 9명(13기), 군수 5명(5기), 만호(무관 벼슬의 하나) 5명(6기), 어사 2명(3기), 기타 3명(3기)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 127기, 서귀포시에 21기가 소재하고 있다.
목민관 비석 중 가장 많은 수의 비석이 남아있는 인물은 순조 때 제주로 부임한 윤구동 목사로 총 13기가 남아있다. 가장 오래된 비석은 1641년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심연 목사비(화북 비석거리)로 조사됐다.
비명의 대부분은 흉년 시 조세 감면, 구휼 등을 칭송한 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부 선비 우대, 향교 건립 등의 흥학 문구와 삼성혈 등의 제주 명소 보존에 공이 있다는 내용의 기념 문구가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홍기표 제주도 문화재위원은 과제로 탁본과 사진 영상 제작을 통한 자료화 작업, 학생 역사교육 자료로의 활용, 답사코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또 향후 입도조 묘비 등 다양한 비석군으로 조사연구 지평을 넓혀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제언했다.
촬영된 금석문 사진자료와 보고서는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제주학연구센터가 주제를 제시한 뒤 외부에서 연구자를 공모, 선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문의=064-747-6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