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전통’ VS ‘강제 모금 문화’

제주대 모 학부 졸업생 금반지 선물 논란…총회 통해 존폐 결정

2015-11-01     문정임 기자

최근 제주대 모 학부에 공고문이 하나 붙었다.

해당 학부에는 오래 전부터 졸업생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올해 유난히 졸업생은 늘고 재학생이 줄면서 후배 한 명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대폭 커졌다는 것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졸업생은 지난 해 31명에서 올해 43명으로 늘었고, 재학생은 지난 해 96명에서 올해 80여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학생회 지원금까지 줄면서 개인 분담금은 지난 해 3만5000원에서 올해 6만3000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논쟁은 졸업반지 문화로까지 옮겨 붙었다. 아름다운 전통으로만 생각했던 '추억의 금반지'가 전역 군인을 위한 강제모금에서 시작됐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학부는 총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유래 논쟁을 떠나 그간 졸업반지 선물이 학우들의 충분히 의견 수렴 없이 관례적으로 추진돼 왔다는 반성에서다. 지난달 28일 1차 총회에 이어 2일 2차총회가 예정돼 있다.

한 학부생은 "좋은 뜻으로 해오긴 했지만 올해 갑자기 금액이 커지면서 부담이 된 것 같다"며 "논의를 통해 좋은 안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