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공회의소 창립 80주년을 축하하며

2015-10-28     강기춘

1935년 임의단체로 설립 토대
일제 강점기 도민자본 공동 투자
2006년 지역경제 대표단체 부상

글로벌 제상대회 성공적 개최
역량·네트워크 더욱 강화 필요
지역사회 인정하는 단체 기대

제주상공회의소가 창립 80주년을 맞게 됨을 도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제주상공회의소의 8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일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민들은 공동으로 자본 투자를 통해 제조업·운수업·상업의 분야에서 다수의 법인회사를 설립함으로써 1935년 임의단체인 제주상공회가 설립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1952년 공법인으로 위상을 강화한 제주상공회의소는 상공진흥사업, 회원서비스사업, 연구·건의사업, 조사사업, 국제협력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2006년 7월 제주 상공인들의 전당인 ‘제주지역경제혁신센터’가 준공됨으로써 제주상공회의소는 지역경제 대표 단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한 21세기 글로벌경제시대에 진입하면서 제주상공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지방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지구촌은 누비는 제주상공인을 초청하여 4회에 걸쳐 ‘글로벌 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로써 제주상공회의소가 제주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고 제주상공회의소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지역기업과 함께 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기업들의 경영 애로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기업 애로 해소 종합지원 센터’를 개설했으며, 특허정보 제공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종합 상담 및 지도업무를 위해 ‘제주지식재산센터’도 설치했다. FTA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여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FTA활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산업계 스스로 지역 인력 및 훈련에 대한 수요·공급조사를 통해 지역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제 제주상공회의소는 ‘성공 비즈니스와 함께하는 최고의 경제단체’를 미래비전으로 삼고 창립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데 결승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미래 환경변화에 대비한 조직의 기능 강화 및 구성원의 역량 강화다. 내부고객을 만족시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시키고, 기존 회원사와 잠재회원사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주어 신규 회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내부고객 및 회원사들의 결속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제주상공회의소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게 될 것이다.

둘째, 제주상공회의소 부설연구소인 지역경제연구소의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조사 및 연구사업의 질적 고도화다. 좋은 연구 자료가 있어야 좋은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데 제주상공회의소는 많은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므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감 있는 조사 및 연구를 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의 핵신 주체인 기업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제주상공회의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해외 정보 수집 및 도민 공유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의 확대다. ‘글로벌 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되살려 제주 경제의 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제주인대회’를 반드시 출범시키고 지속시키기를 희망한다.

지금 기업들은 중국발 경제위기 등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시기에 기업지원을 위해 상공회의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위기라는 단어를 ‘하나는 위험하다’라는 뜻이고, ‘하나는 기회다’라는 뜻으로 말했다. 위험한 가운데서 기회를 잡은 자는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상공회의소도 작금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또 다른 100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창립 80주년을 맞는 뜻 깊은 시점에서 앞으로도 지역경제계의 가장 중심 기관으로서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제주상공회의소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