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콜록콜록 “감기 조심하세요”

큰 일교차에 감기 환자 급증
개인위생 관리 등 주의 필요

2015-10-27     김동은 기자

주부 고모(35·여·제주시 연동)씨는 2살 된 딸 아이가 감기 증세를 보여 지난 주말 병원을 찾았지만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환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고씨는 “해열제를 먹여도 딸 아이의 열이 떨어지지 않아 집 근처 병원을 찾았는데 감기 환자들이 너무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모(32·제주시 도남동)는 지난주부터 목감기 증상이 나타나 약을 먹고 있지만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이번 감기는 유독 오래가는 것 같다”며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 기침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최근 큰 일교차에 미세 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내 병·의원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7일 제주시내 한 병원은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부터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노인 환자들로 북적였다. 환자들은 먼저 온 이들의 진료가 끝날 때가지 다소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실제 지난달까지 하루 120명이었던 평일 병원 감기 환자가 이달 초부터 25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주말에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00명이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의원의 경우 평소 내원 환자의 절반 정도가 감기 환자인데 최근에는 대부분이 감기 증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감기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황사 영향으로 미세 먼지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세 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만큼 감기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외출 시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