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의료비 역외유출 심각

지난해 원정 진료비 938억원
전년대비 15% 늘어 경제부담
장비현대화·인력확충 등 필요

2015-10-26     진기철 기자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를 받는 제주지역 의료보장 인구가 지출한 진료비 중 원정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도내 종합병원의 장비 현대화와 전문 의료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인력인 경우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의료보장 인구가 지출한 진료비는 7266억원으로 이 가운데 타지역 진료비는 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관내 진료비 증가율 9.3%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상 관내 진료비율은 가장 높았지만, 타지역 진료비 지출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면서 장비 현대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자들의 체류경비 등을 더하면 원정 진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 규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료인력 부족문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의료보장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은 894명으로 전국 평균 941명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1149명), 부산(1174명), 광주(1219명), 대전(1118명), 대구(1047명) 등 주요 대도시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의료보장 인구 1000명당 주요질환자수를 보면 치주질환이 3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성 질환 226.3명, 관절염 122.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치주질환과 관절염, 정신 및 행동장애(59.2명), 간질환(24.3명)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질환 진료비는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정신 및 행동장애가 3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 307억원, 관절염 272억원, 치주질환 258억원, 감염성 질환 231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