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행복하지 않아요”

도교육청 ‘학생 및 교사 행복감 실태조사’ 결과
중3 최하위 기록…교사도 ‘낮은 교권’에 불만

2015-10-22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교육현장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년은 중 3인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들은 가장 주요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으로 교원의 전문성을 낮게 평가하는 사회적 인식을 꼽았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7~9월 두 차례에 걸쳐 초·중·고등학생 3572명과 현직 교사 849명을 대상으로 행복감과 기본심리욕구 충족도 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5학년 이상 초·중·고 전체 학년 가운데 5학년 학생들의 행복감이 가장 크고, 중 3 학생들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을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는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자율성은 6학년과 중 2 학생들이 가장 높았다. '자존감'을 묻는 유능성 부문에서는 5학년, 대인관계를 묻는 관계성은 6학년의 만족도가 가장 컸다.
반면 중 3 학생들은 자율성과 관계성 모두 전체 학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능성은 고 1 학생들이 제일 낮았다.

교사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행복감과 직무 스트레스 두 개 항목 조사에서 모두 '경력'이 유의미한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행복감'은 30년 이상의 교사들이 가장 높았고 5년 미만 교사들이 가장 낮았다.

다섯개 항목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학교내 소통문화, 시간관리의 효과성, 전문성 신장, 사회적 인식, 근무여건) 조사에서는 교직경력 5~11년 교사, 고등학교 근무 교사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다.

교사들은 다섯가지 직무 스트레스 항목 가운데 '사회적 인식' 부문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회적 인식'은 사회적으로 교권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가, 교원의 전문성을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하고 있는가를 나타낸다.

'근무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교사, 5년이상 11년 미만 교사, 병설 유치원 교사, 중학교 교사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 1년동안 교직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생각해본 교사는 설문 참여 전체 교사의 43.7%였고 그 이유로는 학부모, 동료교사, 관리자와의 관계, 교육정책, 담당업무, 승진제도 등의 문제점을 꼽았다.

이와 관련, 강경식 의원은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34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의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다들 열심히 일하고 계시지만 교육주체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교육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조만간 3차 조사를 끝낸 뒤 11월 초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결과에 대한 이유를 중점 조사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