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하늘길 결국 ‘올 스톱’

정책 당국 위기의식·협상능력 부재 탓…日 관광 시장 회복 물거품

2015-10-22     진기철 기자

제주와 일본을 잇는 정규 항공편이 모두 멈춰선다. 제주-일본노선 올 스톱 사태는 4개월 전 예고 됐지만 제주도 등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일본시장 수요 회복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일본 전문 가이드들의 실직은 물론 여행사들의 폐업도 불가피, 관련 업계의 불황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5일부터 제주-오사카와 제주-도쿄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운휴 결정은 일본 방한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는데다, 제주노선인 경우 감소폭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결정이다. 적자폭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꼬박 3년하고도 1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 회복은 어렵게 됐다.

제주관광공사 등은 차선책으로 일본 현지 여행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세기 유치와 함께 타 지역 경유상품 판매방안을 마련했지만 수요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일본 하늘길 ‘올 스톱’ 사태는 정책당국의 위기의식과 협상능력 부재가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경색된 한·일 관계와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운항중단이 잇따를 것이라고 예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기점 일본노선 항공기 운항 중단 도미노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1월 제주항공의 제주-오사카노선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의 제주-후쿠오카노선, 같은 해 12월 대한항공의 제주-나고야노선 등으로 운항중단이 이어졌지만, 번번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유일하게 일본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이 오는 25일부터 제주-도쿄, 제주-오사카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도쿄노선은 제주관광에 있어 상징성이 커, 이 노선만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며 “정규편 부재에 따른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