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넘은 제주지역 가계·기업 대출
2015-10-21 제주매일
도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위험수위(危險水位)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8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여신(與信) 잔액은 15조 7956억원, 가계 및 기업대출이 각각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2144억원으로 전달 1857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은 7조 2003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계대출은 2월과 5월에만 잠시 감소세를 보였을 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26.2%나 증가한 것. 전국 평균 7.7%보다 무려 3배가 넘는 규모다.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 잔액 또한 7조 132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나 기업 모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주택담보 대출이든 신용 대출이든 대출은 곧 부채(빚)다. 문제는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負債)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 혹은 ‘최대 뇌관(雷管)’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부동산 활성화를 기반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도 한몫을 거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제가 살아나기는커녕 서민들의 삶만 더욱 옥죄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정상화를 넘어 과열(過熱) 양상으로 ‘내집 마련 꿈’이 한층 더 멀어지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관련당국이 중·장기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