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실습 지원 너무 인색하다”

행정사무감사 교육위원회
홍경희 “기자재 구입비 없어 회사서 쓰다 버린 것 사용”
지도교사 수당·타 지역 대비 입상 상금 적은 것도 지적

2015-10-21     문정임 기자

특성화고 살리기에 주력하는 제주도교육청이 특성화고의 핵심과정이랄 수 있는 '실습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홍경희 의원은 21일 제주도의회 제334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의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가난한 실습 실태를 도마에 올렸다.

홍 의원은 먼저 최근 국내·외 기능경기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이목을 끌고 있는 한림공고의 낭보를 전하며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 우수상을 타는 등 4년제 대학 졸업생들도 못 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세계기능올림픽의 경우 메달을 따면 평생 연금을 받을 만큼 규모가 크고 그만큼 어려운 경연이지만, 이 대회를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해당 학교를 방문한 결과, 훈련비와 식대 명목으로 나오는 돈은 학생 한 명당 연 150만원에 불과하고, 기자재 구입비가 없어 다른 회사에서 쓰고 버린 폐자재를 주워 실습하는 데다 수업 후에는 지도교사가 자신의 차로 아이들을 태워다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실습 분야의 경우 지도교사의 열정과 역량이 매우 중요하지만 지도교사는 가외 수업에 대한 적절한 수당을 받고 있지 않으며, 학생 입상에 따른 상금도 경기도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노력에 대한 온당한 대가없다면 몇 년을 버틸 지도교사가 없을 것"이라며 교육청에 대해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특성화고 실습비 지원을 주문했다.

또한 “기능인 양성에서 지도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들에게 줄 수 있는 현실적인 혜택에 대해서도 절실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