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중 신제주에 들어서나…공립화 전제 추진

2015-10-20     문정임 기자

이석문 제주 교육감이 제주여자중학교의 공립화와 신제주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학교 이전 재배치'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은 올초 일본에서 제주여자학원 김화남 이사장을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설립자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교육청은 사립인 제주여중을 공립화한 후 연동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는 신제주권 여중·고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정부가 학교 통폐합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교육부의 투자 심의를 받아야 하는 학교 신설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현재 공·사립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길게는 구한말에서 짧게는 해방 직후 설립된 경우가 많아 이후의 도심 발달과 취락지구의 변화를 반영한 배치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제주여중의 이전 논의가 사실상 이 교육감  '학교 이전 재배치' 정책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전 장소는 제주고등학교 내 동물동산(7만7471㎡) 부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초 이사장과의 만남에서는 기부채납 방식과, 학교 재산을 이사장 명의로 둔 상태에서 공립화하는 두 가지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후 이어진 두 차례의 만남에서 감사의 표시로 설립자 및 역대 이사장 역사관 설립과 전 교직원 고용승계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제주여자학원의 전신은 1946년 개교한 제주고등여학교다. 1951년 여·중고가 분리됐고, 1964년 학교법인 제주여자학원으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김화남 이사장은 1966년 취임한 김평진 이사장의 큰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