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보디빌더의 아름다운 ‘4위’
‘백전노장’ 김석 아들뻘되는 선수들과 선의경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 실천…찬사 이어져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백전노장’ 김석(제주특별자치도청, 51)이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금메달을 수확,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들벌 되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보디빌딩 제주대표인 김석은 지난 17일 강릉문화예술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일반부 밴텀급에서 상위 그룹(5명)에 오르며 3년 연속 메달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4위로 마무리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17명의 선수 중 10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석은 터미네이터2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고, 관록이 묻어나는 그의 연기가 이어질 때 마다 객석에선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면서 노장의 투혼을 응원했다.
아들벌 되는 선수들과의 경재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최종 합산에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던 김석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올해도 도전을 이어갔다.
1999년에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김석은 10년 뒤 선수생활을 마무리 한다. 하지만 몸 R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던 그는 2011년 복귀, 2012년 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와 감독직을 수행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제92회(2011년)와 제94회(2013년), 지난해 제주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 선수단에 안겼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아름다운 도전이었지만 김석은 ‘죄송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김석은 “실력이 부족했다. (도민들께)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은퇴’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현역으로 뛰겠다”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