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백전노장’ 김석, 아름다운 4위

올해 51세, 아들벌 선수들과 당당한 경쟁...찬사 이어져
대회 이틀째 제주선수단 금 6개 등 25개 수확(확보)...목표 달성 순항

2015-10-17     박민호 기자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백전노장’ 김석(제주특별자치도청, 51)이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금메달을 수확,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들벌 되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보디빌딩 제주대표인 김석은 17일 강릉문화예술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일반부 밴텀급에서 상위 그룹(5명)에 오르며 3년 연속 메달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4위로 마무리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17명의 선수 중 10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석은 터미네이터2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고, 관록이 묻어나는 그의 연기가 이어질 때 마다 객석에선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면서 노장의 투혼을 응원했다.

아들벌 되는 선수들과의 경재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최종 합산에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던 김석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올해도 도전을 이어갔다.

1999년에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김석은 10년 뒤 선수생활을 마무리 한다. 하지만 몸 R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던 그는 2011년 복귀, 2012년 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와 감독직을 수행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제92회(2011년)와 제94회(2013년), 지난해 제주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 선수단에 안겼다.

경기를 본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도전이었지만 김석은 ‘죄송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김석은 “실력이 부족했다. (도민들께)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은퇴’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현역으로 뛰겠다”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이날 제주선수단은 유도와 수영(다이빙) 등에서 메달을 수확,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유도 여고부 무제한급에 출전한 최다솜(남녕고3)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수영(다이빙) 남고부 10m 싱크로에 출전한 고성권·김용비가 금메달을, 남자일반부 10m스프링 문진태·윤연수, 3m스프링 강민범(남녕고2)이 각각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여고부 3m 싱크로 김유희·고현주가 동메달을 수확했으며, 남자일반부 접영 50m 윤석환과 배영 200m 이주호도 각각 동메달 목에 걸었다.

여자일반부 배영 200m의 함찬미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고수민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와 함께 댄스스포츠 일반부 스탠다드5종목 황용하·임소현(이상 도댄스스포츠경기연맹)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씨름 고등부 용장급 김지혁(남녕고3)이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날까지 제주선수단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11(1개 확보) 등 25개의 메달을 수확(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