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운용 지역 특수성 고려를”
한은제주본부 ‘서귀포지역 중소기업 발전포럼’ 개최
관광진흥기금 등 정책자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과 인력난 해소 방안을 요구하는 산남지역 기업들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목소리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부영호텔에서 중소기업지원기관장과 중소기업 대표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서귀포시지역 중소기업 발전 포럼’ 자리에서 나왔다.
우선 참석자들은 “관광업의 경우 소규모 영세업체가 많아 자금조달에 애로가 많은데 관광진흥기금 등 정책자금을 업종별·규모별로 나눠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최근 도내 관광업은 도외 소셜커머스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전문성을 제고하는 등 관광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대출심사시 재무제표 중심의 정량지표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산업특성과 사업 전망 등 비계량화된 정보도 추가적으로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대표와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전국 단위로 대출심사가 이뤄지다보니 제주지역 산업특성을 고려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지만, 향후 비계량화된 정보도 고려토록 하겠다”며 “다만 대출심사는 성장성, 안정성 및 수익성을 모두 감안하기 때문에 업체에서도 은행의 심사 기준을 감안해 재무제표를 관리한다면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난과 건축자재수급 문제도 거론됐다.
참석자들은 “제주도차원의 취업 박람회 등을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미스매치를 해소해 나갔으면 한다”며 “양식업과 관광업 등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매우 높지만, 고용안정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며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의 원활한 적응을 위해 서귀포지역에 외국인 다문화근로자센터 등을 건립하는 방안도 모색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도내 건설사는 골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비용도 크게 상승,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뒤 “택지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자연녹지 중 일부를 택지지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논의된 내용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