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문화’ 등 부추긴다는 제주교육

2015-10-15     제주매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줄 세우기 경쟁교육 실태’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거나 제보 받은 내용을 토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라고 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제주는 입시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다. 제주시내 인문계고를 중심으로 짜여진 ‘고교 서열화(序列化)’가 이후 고교 동문회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 단체의 조사결과 제주지역은 ▲특별(우열)반 운영 ▲성적순 기숙사 입소 ▲사교육업체 설명회 ▲친구 고발 상·벌점제 ▲초등 일제식 고사 ▲합격현수막 게시 등 모든 부문에 해당됐다. 가장 ‘비교육적인 교육(敎育)’이 도내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보면 제주시내 인문계고와 외곽지역의 학교 간 차별이 굳어져 학생들 사이에 열등감과 소외감(疏外感)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제보에는 “외곽지역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오면 교복을 벗고,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른 학교 학생과 섞이지 않으려고 눈치를 본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 바로 ‘고교 서열화 및 패거리 문화’가 배태(胚胎)된다는 분석이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석문 교육감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교육’을 기치로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런 내용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그 대책은 무엇인지 제주도교육청이 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