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풍어'로 어민들 '울상'
최근 가격 한달전보다 8% 하락
고등어 풍어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어업인들이 고등어 가격 하락에 울상짓고 있다.
28일 제주시수협에 따르면 최근 고등어 경락가격은 kg당 1200원으로 한 달 전인 5000원에 비해 76%나 떨어졌다. 넙치 등 양식어업 사료용 고등어가 kg당 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요즘 가격이 거의 바닥인 셈이다.
이는 고등어 어황의 풍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예년 이맘때면 고등어 어한기로 불릴 정도로 어획량이 적었으나 현재 평년대비 360%나 높은 어획비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현재 어한기임에도 어황이 좋은 것을 볼 때 올해는 고등어의 주어기인 가을에서 겨울철까지 고등어 풍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망치고등어 어획비율이 높아 냉동비축 등 수급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년 같은 경우 고등어와 망치고등어의 구성비율이 90대 10 정도였으나 올해는 55대 4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망치고등어는 고등어보다 육질이 약하고, 지방 함유량도 적어 냉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고등어 가격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지에서는 고등어 물량이 늘어나고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며 “특히 소형 고등어와 중간 크기의 고등어 가격 파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등어 풍어는 주 조업어장인 제주도 주변해역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5~1℃ 정도 높을 뿐 아니라 50m 수층의 온도가 고등어가 밀집하기에 알맞은 15~2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