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용담 해안도로

과속 빈번·교통안전 시설물 정비 미흡

2015-10-14     김동은 기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전자들의 과속 운전이 빈번한 데다 노후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정비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용담 해안도로 일대는 횟집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올레 17코스에도 포함돼 있는 데다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공원도 인근에 자리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과속 운전이 빈번한 데다 노후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정비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보행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 14일 오전 용담 해안도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횡단보도가 부분적으로 지워져 있는 탓에 식별이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여기에 과속 운행을 막기 위한 과속방지턱도 횡단보도와 마찬가지로 도색이 벗겨져 있거나 훼손돼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횡단보도나 과속방지턱을 뒤늦게 확인한 차량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뒤따라오는 차량과의 추돌사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대다수 운전자들이 50km의 제한 속도 규정을 무시한 채 과속 주행을 일삼고 있는가 하면 우측 차로에서 좌측 차로로 앞지르기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민 이모(32·여·제주시 용담동)씨는 “용담 해안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위험한 순간을 겪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주의를 기울여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모(48·부산)씨도 “횡단보도나 과속방지턱 페인트가 지워진 채 맨살을 드러내고 있어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며 “안전 보행을 위한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담 해안도로 일대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정비는 물론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상·하반기로 나눠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등을 도색하고 있다”며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