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계속 하게 되는 나눔”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50> 고명옥 택시기사
‘착한택시 캠페인’ 1호 기사
라디오 방송 통해 기부 시작
모금함 설치로 승객 동참 유도
“힘들어도 계속 하게 되는 것이 나눔입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고명옥 씨의 ‘나눔관’이다.
고 씨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택시 캠페인에 처음으로 동참한 ‘착한택시 1호 기사’다.
고 씨는 1994년부터 20여년간 사고 한번 없이 택시를 운전해온 모범 운전수다. 그는 1996년 택시를 운전하던 중 한 라디오 방송을 계기로 ‘나눔’을 시작했다.
고 씨는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라디오 방송을 자주 청취하게 되는데, 당시 일주일에 한번 불우가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사연은 다양했지만 늘 가난했던 나의 어린날을 떠오르게 했다. 하루 번 돈 일부라도 보태고자 하는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 차례 나눔을 실천한 고씨는 택시 승객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고씨는 택시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했다.
고 씨는 “처음에는 모금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거들떠보지도 않거나 동전 몇푼 넣는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최근 들어서는 많이 달라졌다. 거스름돈 전부를 넣는가 하면, 만원이 넘는 지폐를 기부하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고 씨는 2012년 착한택시 캠페인에 가입해 현재까지 매달 수익의 일부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있다.
고 씨는 또 한림읍복지위원협의체, 바르게살기운동한림읍협의회 등에 가입, 주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고씨는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눔’을 알리는데 있어 사회적인 지위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택시를 운전하며 제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착한가게를 홍보하면서 ‘나눔’을 알려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씨는 나눔 문화를 형성하는데 있어 ‘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씨는 “제주가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나눔문화’가 잘 형성돼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연말연시, 명절 때만 성금·성품이 집중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고 씨는 이어 “사람은 어떤 일을 하다가도 하다가 잘 안되면 금방 싫증을 내고 포기한다. 하지만 ‘나눔’은 그렇지 않다”며 “형편이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것, 하게 되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