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이난 교류 확대를 꿈꾸며”

2015-10-13     양기철

자매결연 20년 다양한 교류 추진

양지역 공동 번영·공동발전 실현

 

광활한 대륙의 땅 중국에도 제주와 비슷한 국제 관광지가 있다. 남중국해에 자리 잡은 하이난(海南)이 바로 그곳이다. 미국 하와이와 같은 위도에 있으며 평균기온이 여름에는 26∼32℃, 겨울에도 17∼21℃를 유지하는 아열대기후에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호텔들이 이곳 하이난을 중국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만들고 있다.

하이난의 총면적은 3만4000㎢로 제주도의 18배, 한국의 1/3이 넘는 면적에 인구는 약 900만 명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성도인 북쪽 끝 하이커우(海口)시에서 3시간반을 달려야 남쪽 끝 관광휴양도시인 싼야(三椏)시에 도착할 수 있다. 하이난은 1988년 광둥성(廣東省)의 하이난구에서 하이난성으로 승격돼 중국의 22번째 성(省)이 됐다.

2015 올해는 제주와 중국 하이난이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해다. 제주는 1992년 한·중 수교 후 3년이 지난 1995년 중국의 많은 지역 중 하이난과의 첫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하이난과의 교류는 제주가 중국을 이해하는 첫 시발점이 됐다. 자매결연 이후 양지역은 공무원 교류 연수 16회 259명, 청소년 축구 교류 10회 324명, 섬관광정책 포럼 참가 등 매년 상호 방문과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왔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 사업은 2013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합의한 ‘인문유대 강화 사업’의 하나로서, 제주와 하이난은 2014년11월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에서 2015년 인문교류 테마도시로 선정됐다.

제주-하이난은 올해 1월 하이난에서 개최된 인문교류 공동위원회 사무국장 회의에서 ‘제주에서 하이난의 날 개최, 하이난에서 제주의 날 개최, 청소년 축구 교류전, 제주-하이난 문화예술제, 우호 사진전, 제주-하이난 대학 우호협력 등 ’을 중점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제주와 하이난은 모두 섬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해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으로 볼 때 양 지역 모두 본토 최남단에 있고 빼어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는 국제관광지다. 하이난에 ‘보아오(博鰲)포럼’이 있는 것과 같이 제주에는 ‘제주포럼’이 있으며 포럼의 수준과 격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포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과거 제주와 하이난은 모두 고립된 변방이자 유배의 섬이었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제주와 하이난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을 열어 세계와 교류하는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하이난성 류츠구이(劉賜貴) 성장 등 대표단 일행이 제주를 방문, 섬 관광정책 포럼에 참석해 관광·문화교류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아울러 제주-하이난간 우호협력 강화 협약 체결, 하이난의 날 행사, 관광 설명회, 하이난의 날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하이난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말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하이난을 방문한다. 그곳서 하이난 대표 축제인 환러제(歡樂節) 기간에 ‘제주의 날 개최, 문화공연, 문화전시, 관광설명회, 제주 전통음식 시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제주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년 전 하이난과 갓 교류를 시작할 때 제주는 중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인이 평생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곳이 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와 하이난은 공동으로 변화를 선도해왔고 앞으로도 공동발전을 실현해나갈 것이다.

제주-하이난 자매결연 20주년, 인문교류 테마도시 사업추진에 따라 앞으로 양지역 간 관광·문화·예술·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의 폭과 깊이가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