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자중지란, 진실이 뭔지 밝혀야

2015-10-12     제주매일

요즘 제주도 의회가 꼴불견이다. 구성지 의장과 운영위원회 사이에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의장의 의회운영 방식을 독단적이라고 성토한데서부터 비롯되었다. 이에 대해 구성지 의장은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도의회의 자중지란은 확산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8일이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의 요구로 긴급간담회를 열고 의회운영 문제, 감사위원 추천 방식, 노인의 날 부적절 축사 등을 안건으로 상정, 구성지 의장의 ‘독단적 행보’를 비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은 “최근 의원들 간에 있지도 않은 얘기가 있는 것처럼 외부에 알려지고, 의장 개인의 생각이 마치 의회 전체의 생각인 양 외부에 비춰지고 있다”며 “실추된 의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구성지 의장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그는 ‘독단적 의회운영’이라는 지적에 대해 “위원회와 관련된 일은 대부분 각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감사위원 추천 문제에 대해서는 “이선화·안창남 위원장에게 새누리 2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의장 2명 등 모두 6명을 추천하고 심의위원회를 구성 하겠다고 미리 설명했으나 이 위원장이 종전처럼 하십시오. 그래야 나도 한사람 추천할게 아닙니까라고 답해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며 정면으로 반박 했다.

이어서 그는 ‘의장의 독단적 행보’를 주장한 안창남 위원장에게 공개적 해명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제주도의회 자중지란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진실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그것이 의장의 ‘독단적 의회운영’에 있든, 아니면 운영위원회의 사실 왜곡에 있든 이런 사태가 도의회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도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도의회의 자중지란에 대한 시비곡직을 분명히 밝혀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