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만화로 재미있게 공부하자

애니메이션 더빙해 어린이집 등 배부
도·교육청 교육행정협 공동추진 합의
‘학습’ 아닌 ‘습득’으로 교육방향 전환

2015-10-08     문정임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주어로 더빙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배부하기로 했다.

기존 교육이 활자 위주의 '학습'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재미를 더한 자연스러운 '습득'으로 제주어 보전 교육의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와 도교육청은 지난 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2015 상반기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공동의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서 사라져가는 제주어의 보전과 제주 정체성 교육의 일환으로 인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유아 제주어 보전 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제주어로 더빙한 애니메이션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현장에서 방영하는 안이 추진된다.

도와 도교육청은 매일 10~20분씩 제주어 원음을 일상에 자주 노출하면 어린이들의 제주어 사용이 자연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애니메이션의 제주어 각색 및 감수 비용과 저작권료를 지원하고, 어린이집에 제주어 사용 환경 조성을 독려하는 등 행정지도를 맡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애니메이션 더빙 자료를 제작해 보급하고, 학교와 유치원에서 관련 자료가 매일 일정시간 꾸준히 보일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해 나갈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통문화를 재미있고 생생하게 보전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그간 해보지 않았던 방향(더빙 의뢰 등)이라 걱정이 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도교육청은 유아용과 초·중등용 제주어 교육 자료 23종을 개발, 일선학교에 보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