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서순실 심방 본풀이’ 발간

2015-10-06     문정임 기자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동윤)은 최근 네 번째 제주도 본풀이 신화 자료집을 출간했다.

서순실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한 이 책은 제주대 한국학협동과정에서 허남춘(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기획한 연차 사업의 결과물이다. 2008년부터 이용옥·양창보·고순안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했고 제주도의 지원 하에 2014년 7월 제주대 박물관 기메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구연됐다.

6일 제주대에 따르면 본풀이를 풀어준 서순실 심방은 54세로 큰 심방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큰 심방이란 두 이레 열나흘 큰 굿을 할 수 있으며 서순실의 뒤를 이을 큰 심방은 현재 제주도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탐라문화연구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본풀이 채록은 값진 결과물이지만 우리는 수덕 좋은 심방이 다시 나타나 또 다른 본풀이를 채록해 ‘신화 본풀이’ 책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순실 심방 본풀이’에는 제주도 일반신 열두본풀이 이외에 선왕풀이가 함께 실렸다. 선왕풀이는 도체비신으로 인식되는 선왕(船王)의 내력으로 배방선이라는 제차와 관련이 있다. 특히 한국 팔도(八道)와 제주를 아우르는 선왕의 노정기가 다채롭게 나타난다. 문의=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064-754-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