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상륙…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기록적 폭우
초대형 허리케인 호아킨이 상륙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폭우가 내렸다고 미국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하마를 거쳐 미국 동부 해안으로 북상한 호아킨은 이날 오전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에 평균 279㎜의 비를 뿌렸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과 샬럿을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 컬럼비아에 최대 강우량 381㎜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홍수 피해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NBC 방송의 기상 전문가인 빌 케린스는 미국 기상청의 예측을 인용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200년 만에 올까 말까 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호아킨의 직접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 폭우로 물이 범람한 탓에 가옥과 자동차 등이 침수 피해를 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애초 4급 허리케인으로 예측된 호아킨은 바하마 해안을 빠져나오면서 중심 최대 풍속 시속 201㎞짜리 3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약해졌다.
미국 시간으로 주말 호아킨의 북상을 앞두고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미국은 2012년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 등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봤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 주를 떠나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향하던 미국 국적의 자동차 운반선 '엘 파로'는 호아킨의 영향으로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교신이 끊긴 뒤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USA 투데이가 전했다.
엘 파로에는 미국 국적의 선원 28명과 폴란드 국적 선원 5명 등 총 33명이 탑승했다.
엘 파로가 호아킨과 사투를 벌이다가 사라진 버뮤다 삼각지대(버뮤다 제도-플로리다-푸에르토리코)는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의 수색이 어려워 '마(魔)의 바다'로 알려진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