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같다는 말만으로 뿌듯해요”

애월읍새마을부녀회 대통령 표창 수상
노인복지 증진 중추적 역할 공로 인정

2015-10-01     김동은 기자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입니다.”

김숙자 제주시 애월읍새마을부녀회장은 노인복지 증진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소감을 회원들을 대표해 이렇게 말했다.

1980년 1월 발대한 애월읍새마을부녀회는 관내 26개리 마을 부녀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780여 명의 회원들은 농사일과 생업으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부리나케 달려간다.

실제 회원들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말벗도 돼 드리는 등 훈훈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각종 행사·축제장에서 향토음식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경로 잔치도 열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무더운 여름에는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기력 회복에 좋은 특별한 보양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있다.

또 김장철이면 김치도 직접 담가서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밭을 빌려 구슬땀을 흘리면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

이 같은 투철한 봉사 정신에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는 데 어떨 때는 “딸이나 며느리보다 낫다”거나 “내 자식 같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김숙자 회장은 “회원들은 소외된 이웃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그 속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2일 제19회 노인의 날을 맞아 기념식를 열고 애월읍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해 5명에 대해 정부 표창을 전달한다.

노인의 날 기념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개최된다.

애월읍새마을부녀회는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도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정이 담긴 점심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