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주고을 현감 신철주 군수님, 이제 영면하소서!
불철주야 십 수 년을 북제주군의 발전을 위해 분투하시다 지난 11일 자택에서 쓰러지신후 다시 회복하시지 못한 채 영영 우리 곁을 떠나셨음에 우리들은 야속하고 망연자실 할 뿐입니다.
공직생활 40여년간 오직 북제주군 및 제주도 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셨던 모습에 북제주군민은 물론, 도민 전체가 비통한 마음으로 오열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한림읍에서 태어나 1964년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제주도 공보관, 지역경제국장, 내무국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1994년 10월 관선 북제주군 군수에 취임한 이후, 31대 민선군수 1기부터 현재 3기까지 내리 10년 8개월간 재임하시는 동안 ‘영원한 제주 고을 현감’으로서 남긴 업적은 얼마나 큰지 이루 필설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고인은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전형(典型)을 보여주셨습니다.
1995년 자치단체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완전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중앙 지방자치학계에서는 중앙은 물론 지방까지 정치판이 되지 않을까, 이로 인해 혹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부작용 등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었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지방자치이론의 전형적인 실천가로서 북제주 군민을 위한, 군민에 의한, 그리고 군민의 자치 실현을 유감없이 보여주셨습니다.
북제주군 지역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군내 구석구석 하루 평균 103km를 돌아다니시면서 군민의 자그마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몸소 실천하는 행정을 보여주셨습니다.
고인의 이런 실천행정은 결국 군민의 명예로 돌아왔습니다.
고인의 재임동안 북군은 국가시책 최우수기관으로서 선정 등 7회의 대통령 표창, 한국지방자치경영종합대상, 7회의 국무총리표창 등 152 개의 수상을 휩쓸어냄으로써 전국 159개 자치단체 가운데 명실상부하게 ‘최고와 1등의 북제주군’을 만들어내셨습니다.
고인은 또한 중앙정부의 지원체제를 탁월하게 이루어 내셨습니다. 중앙정부에서도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로 알려지셨던 덕분에 전국 159개 시·군 자치단체 가운데 예산 확보에서 1등자리를 내줘본 일이 없으셨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995년 1100억원 규모이던 예산을 민선 2기에 들어선 2001년 2천억원, 민선 3기에 들어와 2003년 3천억원 시대를 열어 나감으로써 북제주군 재정기반 확충에 탁월한 대중앙 절충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고인은 또한 1차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세계적인 관광인프라 구축, 전국 최고의 청정환경 보존 등을 통해 무한경쟁시대에 지역경쟁력 강화에 매진하셨습니다. 특히, 고인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였던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100만평의 부지에 185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서 제주문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의 발전이 전망되고 있기도 합니다.
고인이 남긴 업적은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겨울철 관광비수기 제주를 대표하는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 저지예술인마을, 조천만세동산, 제주해녀 항일기념공원 등은 북제주군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인께서는 오로지 제주고을 현감이시기를 고집하셨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분들이 중앙정계 진출이나 도백에 출마하시기를 강력히 요구하였던 바가 수없이 많았으나 언제나 고인은 고향인 북제주군 고을현감이 최고의 자리라 사양하셨습니다.
그래서 고인께서는 제주의 큰 얼굴이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제주고을 명현감, 신군수님의 떠나가심을 몹시 아쉬어 함은 제주지역내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큰 어른을 잃었다는데 대한 상실감 때문입니다.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이 흘러넘치고 넘어야 할 산도 많은 이 격변기에 우리의 명현감(名縣監)을 잃은 슬픔에 잠깁니다. 온 몸에 병마가 침투하여 끝내 이겨내시지도 못하는 순간까지 그토록 많은 일에 매달려 사투하시다 떠나가심에 야속함과 안타까움을 이루다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최고와 1등의 북제주군’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던 신철주 군수님! 삼가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시옵소서!
김 태 보<제주대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