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관리’ 지금이 골든타임

2015-09-24     정양섭

사람들의 발길을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으로 돌리게 했던 올 여름 무더위가 이제는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왔다.

사람들 기억속의 즐거웠던 물놀이는 이제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렇다면 즐거운 물놀이의 필수요소인 ‘물놀이 안전’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올 여름은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의 수는 전년도에 비해 57%나 증가했다.

하지만 해수욕장 관련법이 제정·시행됨에 따라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올해부터 해경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면서 물놀이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의 부족과 사전준비 및 전문성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과 혼란을 초래한 게 사실이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시작한 올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는 소방과 해경, 경찰, 행정 등의 관계기관과 의용소방대 및 민간안전요원 등의 협업을 강화하며 어느 정도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민간안전요원과 장비 등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물놀이 안전관리지역을 종전 21개소에서 32개소로 확대,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년보다 열악해진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올해 설정했던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 ZERO’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이 것으로만 만족해 물놀이의 즐거운 추억만을 안은 채 막연하게 내년 여름을 기약해서는 안 된다.

올 여름을 지나면서 드러난 비지정 해수욕장 관리 문제, 해수욕장 개장 전 물놀이 통제 문제, 민간안전요원들의 ‘상해보험’ 가입 의무화를 비롯해 그 외에도 많은 문제점들을 앞으로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럼 내년도 ‘물놀이 안전관리’는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준비해도 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물놀이 안전관리에 들어가는 예산이나 제도 개선, 교육 등을 고려한다면 지금이 바로 최적의 골든타임이다.

내년 물놀이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