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구된 미래 꿈나무들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한라도서관 19일 책잔치 개최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가치도 알고, 친화력도 기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9일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한라도서관. 이날 한라도서관에서는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회장 장동훈)와 한라도서관(관장 홍영기)이 공동 주최한 ‘친구해요, 작은 도서관 책잔치’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도서관 곳곳을 걸으며 마술, 장터,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불고, 친구들과 닭싸움을 하고, 가족들과 김밥을 먹고 있는 모습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이날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강좌를 비롯해 도내 21개 작은도서관이 준비한 천연양초 만들기, 액자꾸미기, 수제아이스크림 만들기, 알뜰장터, 작은도서관 그림책 원화 전시 등이 진행됐다.
많은 부스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북적였던 곳은 집에서 읽었던 책이나 옷을 판매하는 알뜰장터.
손님으로 온 아이들은 상인이 된 또래 친구들에게 조심스레 “이 책은 얼마야?”라고 말을 건넸다. 보통 10권 이상 묶여진 책들은 3000원에 판매됐지만, 돈에 대한 인식이 미성숙한 아이들은 “너무 비싸. 깎아줄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뒤에서 엄마들은 아이들이 직접 책을 사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7세 아이와 행사장을 찾은 이은경(37·제주시 이도동)씨는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 판매되니 자연스레 말을 걸었다”며 “성격도 밝아지고, 돈의 가치도 조금은 안 것 같아서 좋은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발걸음한 김선영(40·제주시 외도동)씨는 “아이들이, 지난해에 장터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은 후 부터 취미가 독서가 됐다”며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칭찬했다.
행사를 주최한 장동훈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장은 “책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에너지를 제공한다”며 “행사는 아이들이 책에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