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등 청소년 건강, 사회 구조적 문제”

2015-09-17     제주매일

도내 초·중·고교생의 비만율(肥滿率)이 평균 34.0%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조사한 비만율을 보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예컨대 유치원이 25.5%인데 비해 초등학교는 32.4%, 중학교 33.0% 식이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비만율은 무려 37.4%로 10명 가운데 4명이 비만으로 분류됐다. 또 과체중(過體重)을 뺀 경도비만 이상의 초·중·고생 비율은 19.2%로 전국 최고였다. 이는 프랑스(3~4%)와 일본(7~8%)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도내 학생들은 다른 질병에도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아 및 청소년 대사증후군 유병률(有病率)이 7.9%로 전국 평균(5.8%)보다 높았으며, 아토피 피부염 역시 1만명당 337명(전국 243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원인도 대략 밝혀졌다. 제주 청소년들이 덜 움직이고, 생수를 덜 마시며, 햇볕도 덜 쬐고,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소비가 많아 인체독성(人體毒性)이 높은데 기인한다는 분석이었다.

 16일 열린 ‘학생 건강증진과 비만 줄이기 정책토론회’도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채인숙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비만 등 청소년 건강을 사회 구조의 문제로 보고 지역사회 전체적인 변화(變化)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이 이런 의견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학생건강증진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슬기를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