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후 성적 떨어진 영어교사들

2015-09-16     제주매일

제주도교육청이 국감장(國監場)에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그것도 전남도교육청에서 15일 열린 4개 교육청에 대한 합동국감이었으니 이석문 교육감이 매우 난감했을 것임은 뻔하다.

 이날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영어교사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제주지역 교사 27명은 1인당 1200만~1800만원을 지원받아 해외연수(海外硏修)를 다녀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 8명은 오히려 연수 전보다 영어시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대부분의 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해외연수 후 영어시험 점수가 상승한 반면 제주도교육청은 전체 연수생 중 30%가 도리어 하락했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같은 영어교사 출신인 이석문 교육감으로선 퍽이나 불편한 자리였을 터다. 이들이 과연 어느 지역으로 연수를 다녀왔기에 이런 결과가 빚어졌는지 차제에 도교육청은 명백(明白)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국감에선 보건교사 배치율도 도마에 올랐다. 이상일 의원은 “제주에선 매년 1000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또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제주지역은 188개교 중 97개(52%) 학교엔 보건교사가 없다. 이는 세종시(53%)와 더불어 전국 최하위”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제주의 경우 심폐소생술 교육용 인형과 심장제세동기 배치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 실적이다. 이에 반해 정작 실습교육을 담당할 보건교사 확보율은 전국 최하위라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며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하길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 업무보고를 통해 ‘유입되는 초등학생 수의 증가에 따른 교과교사 증원 배정과 학교시설 확충’ 등을 지원 요청했다.

현재 제주지역의 경우 급증하는 인구유입과 더불어 초등학생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만 약 700여명이 증가되고, 오는 2017년까지는 대략 2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순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교육청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제주자치도를 포함해 전반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