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안전기관 초동대처 능력 부실

제주해경, 해양사고 대응 시간 평균 171분 전국 ‘꼴찌’
구조 늦어 화 키울 우려···제주경찰·소방도 ‘느림보 출동’
도민 불신 증폭···“국제안전도시 걸맞은 서비스 제공해야"

2015-09-15     김동은 기자

제주경찰의 사건 현장 도착 시간이 전국 꼴찌인 데다 소방의 지령 소요 시간 역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해경의 해양사고 대응 시간마저도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제주경찰과 소방, 해경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해경의 해양사고 대응 시간은 평균 171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렸다.

이는 포항해경 108.6분, 동해해경 93.4분, 속초해경 89.8분, 울산해경 52.7분, 목포해경 48.6분, 군산해경 41.5분, 인천해경 36.5분 등과 비교할 때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해경의 해양사고 대응 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가운데 관내 선박사고는 2011년 46건, 2012년 104건, 지난해 118건, 올 들어 7월 말 현재 104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경찰의 사건 접수 후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 역시 전국에서 가장 늦은 실정이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112 신고 접수 후 현장 도착 시간은 7분 6초로, 전국 17개 지방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도착 시간인 5분 55초보다 1분 11초나 늦어진 것으로, 가장 빠른 경남청(3분 39초)과 비교해서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전국적으로도 6분 이상이 걸린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제주소방의 화재·구급 발생 시 신고 접수부터 출동 지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평균 지령 소요 시간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화재와 구급 상황 평균 지령 소요 시간은 각각 103.8초와 95.2초로, 전국 평균인 89.8초·80.3초와 큰 차이를 보였고, 부산소방안전본부와는 갑절 가까이 차이가 났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경찰과 소방, 해경은 범죄나 구조·구급 활동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제주경찰과 소방, 해경이 국제안전도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