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암컷만 생산됩니다”
양식어가 비용 절감 기대

수과원 넙치 단일 종자 생산 성공

2015-09-14     진기철 기자

성장이 빠른 암컷 넙치 생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양식어가의 생산비용 절감에 따른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민 횟감인 ‘넙치’의 암컷만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식어가에서는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이 약 1.5∼2배 이상 빨라, 상품크기로 키우는데 드는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암컷 종자를 선호해왔다.

실제 1년간 사육한 넙치인 경우 수컷은 평균 510g, 암컷은 평균 910g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과원에 따르면 생명공학과 김우진 박사팀은 암수판별기술을 이용해 가짜수컷을 선별, 암컷과 교배시키는 방법으로 암컷 종자만 100%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넙치의 가짜수컷은 자연현상에서도 발견되고 있고, 특이한 것은 암컷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수컷의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가짜 수컷을 생산하는 기술은 물론, 일반 수컷과 가짜 수컷을 판별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올해는 가짜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를 수정시킨 후 부화된 어린새끼(종자)를 50일간 키운 결과(몸길이 3㎝) 모두 암컷으로 판별됐다. 현재 140일째인 암컷 넙치의 크기는 약 20cm, 무게는 80g에 이른다.

김우진 박사는 “현재 암수판별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했고 국제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라며 “양식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 민간기업체에 기술이전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이 빠른 암컷 넙치를 생산하는 기술이 양식어업인에게 널리 보급돼 생산성 향상과 경비 절감을 통한 어업인 소득이 증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