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업장 알선수수료 ‘배보다 배꼽’
2015-09-13 진기철 기자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장이 매출액 보다 많은 돈을 중국인 에이전트(전문모집인)에 수수료로 지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에이전트 수수료는 지난 2012년 2158억원, 2013년 3564억원, 2014년 5009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간 매출 3조 9964억원의 26.9%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장인 경우 지난해에만 중국인 에이전트에게 2432억원의 모집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매출액 2248억 원 보다 많은 금액이다.
제주칼호텔에 있는 골든비치카지노는 지난해 매출액 183억원 보다 389% 많은 713억 원을 모집인 수수료로 지출했으며, 더호텔제주에 위치한 엘베가스카지노는 매출액 137억원의 311%인 428억 원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또 호텔신라제주에 있는 마제스타카지노는 205%, 하얏트리젠시제주호텔에 있는 겐팅제주카지노는 220%의 모집인 수수료를 지출했다.
하지만 늘어난 알선수수료에 대한 세금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근 의원은 “에이전트사가 법인을 중국, 필리핀 등 비과세 국가에 두는 방법으로 알선수수료에 대한 세금을 전혀 내지 않고 있다”며 “에이전트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법인을 국내에 두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