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추가 발견
10일 추자대교 아래서
사고 원인·선체 구조 등
다음주 합동 정밀 감식
생존자 상대 상황 조사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 엿새 째인 10일 추자도 해상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선체 인양이 완료된 가운데 다음 주부터 사고 원인과 선체 구조 변경여부 등에 대한 합동 감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8분께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 아래서 수색 활동을 하던 해경 1007함 고속단정이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 시신이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실종자로 밝혀지면 지난 6일 낮 12시47분께 10번째 사망자 발견 이후 나흘 만의 시신 발견이다. 또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날 수색 작업에는 해경 경비함정 26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1척, 항공기 9대 등이 동원됐다. 수중표류에 대비해 저인망 어선 16척도 사고 지점 외곽을 수색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 62명은 추자도 부속 도서에 대한 정밀 수색을 진행했고, 육상에서도 해경과 경찰, 지자체, 소방, 주민이 투입되는 등 대대적인 해안가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도군과 완도군도 공무원과 주민 등 414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합동으로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과 복원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체 구조변경, 불법 장비 설치 여부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
돌고래호 인양 당시 선체 옆 부분이 파손돼 있었는데 해경은 이 훼손이 전복 사고와 연관된 것인지 아니면 표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또 승선원 명부를 작성한 돌고래호의 선장 아내를 조사한 데 이어 생존자 3명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김에 따라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이들을 상대로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했다.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를 찾아 상황 보고를 받고 실종자 수색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남성항으로 가다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