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김만덕 정신 추구해야”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기업 사회공헌의 동향과 과제’세미나서 주장

2015-09-10     문정임 기자

정직하게 벌고 아낌없이 나누었던 김만덕의 정신이 이 시대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생존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10일 김만덕 기념관에서 열린 '기업 사회공헌의 동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예종석 이사장은 최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롯데그룹 '형제의 난' 사태에서 보듯 시민들이 기업의 도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 이사장은 "SNS 등을 통해 다수의 일반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민들이 기업의 도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반기업정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된 기업의 사회공헌이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경영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미 세계 유수의 기업가들이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GE는 GE펀드를 조성해 체계적으로 세계 각국의 보건과 고등교육, 지역사회 자활서비스, 불우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아예 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사회공헌 이념으로 설정해 시민, 환경, 문화, 예술 분야를 주로 지원하고 있다. 빌과 멜린다 재단에 빌 게이츠가 기부한 액수는 30조에 이르고, 61조의 전 재산 중 100억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기부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예 이사장은 '21세기의 모든 글로벌기업들은 매출 및 이윤의 증가와 더불어 인간의 삶의 질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똑같은 비중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한 필 나이트 나이키 설립자의 말 등을 인용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공헌은 있어도 기업가의 공헌은 드물다고 할 만큼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식 사회공헌, 유행을 따라 가는 사회공헌, 면죄부를 얻기 위한 기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종석 이사장은 "기업의 비도덕성을 소재로 한 영화 베테랑이 천만관객을 돌파한 것은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라며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할 시대가 될수록 정직하게 벌고 아낌없이 나누는 김만덕의 정신이 기업의 생존 방향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