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실종자 수색···애타는 유족
광범위한 수색에도 추가 발견 없어 ‘장기화’ 조짐
돌고래호 사망자 유가족 제주해경 항의 방문키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전복 사고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이 없어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 해남에 머물고 있는 돌고래호 사망자 유가족들은 당국의 미흡한 정보 제공에 반발하며 시신과 함께 사고를 수습하는 제주도로 이동하기로 했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야간 수색 작업에는 해경 경비함정 24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2대 등이 동원됐다.
해경은 조명탄 84발 등을 사용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고,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어선 8척도 투입했다.
이어 이날 해경 경비함정 25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1척, 저인망 어선 16척, 항공기 9대 등이 동원됐지만 지난 6일 낮 12시47분께 10번째 시신을 발견한 이후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가 추자도 주변 해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점과 시간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해 추자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 구역을 설정,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도군 조도와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에 대해서도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수색을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사고 연고자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회의를 열어 시신과 함께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로 옮겨가기로 했다.
현재 인양된 10구의 시신 가운데 3구는 가족들 바람에 따라 거주 지역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7구는 해남 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최영태 가족대책위원장은 “사망자 가족들이 시신과 함께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며 “실종자 가족들도 함게 옮겨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가족들이 제주에 있었으면 해경이 빨리 나섰을 것이고, 문제 해결도 잘 됐을 것”이라며 “해경이 해남에 시신을 안치하고 대기소를 마련한 이유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해경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현장과 차단하기 위해 제주가 아닌 해남에 대기소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이르면 10일 제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 해역으로 떠난 다른 가족이 돌아오는 대로 제주로 옮겨갈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