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 선점 위한 모바일 인프라
제주 여행자 41% 앱서 정보취득
가능성 무한 시급히 구축 나서야
휴대폰이 우리 신체의 일부로 간주 된지 오래됐다. 행여나 깜박 잊고 집에다 두고 나온 날이면 하루 종일 좌불안석,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5년전 이미 100%를 넘어섰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인구수 보다 많은 5000만대 이상이 이동통신에 가입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의하면 2017년 세계 휴대폰 보급률은 가구당 평균 3.28대에 이를 것이라 한다. 제주관광학회 포럼자료(2015년7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모바일 검색분야에서 세계 1위라고 하니 여러모로 이 분야에서 세계 으뜸이라고 할만하다.
일전에는 IT 전공 교수로부터 모바일 때문에 우리가 곧 세계의 중심이 될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골자는 여태 세계의 중심이 됐던 나라들은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를 장악함으로서 강대국이 됐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로마는 유럽 전역에 길을 닦아서. 몽고는 실크로드로, 유럽은 바닷길을, 그리고 현재의 미국은 철도와 항공으로 이동성의 우위를 점함으로써 세계의 중심이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재는 초고속인터넷망이 슈퍼하이웨이라고 불리어지고 있고 휴대폰이 모빌리티를 대표하고 있으니 모바일분야 정상인 우리나라가 세계중심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럴듯한 이야기이고 그 말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실상 휴대폰 속에는 과거 슈퍼컴퓨터의 용량을 넘어서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실시간 정보검색으로부터 드라마 보기까지, 길안내 시작으로부터 통역에 결제까지 모든 생활편의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 기능과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며 제주 주력산업인 관광분야에 미치는 영향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10대 관광 핵심 트렌드 중에 하나도 ‘모바일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광생태계’로 꼽고 있다. 이미 관광도시나 여러 국가에서 모바일 환경에서의 우위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도 이러한 추세를 주목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제주대 GIS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65%는 제주여행 오기 전 제주여행 관련 인터넷 웹을 활용해 정보를 취득하지만 여행 중에는 41%가 모바일 앱(App)을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앱을 이용하는 관광객 가운데 45%가 정보의 신뢰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고, 44%는 지역이나 관광전문가로부터 추천여행코스 정보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제주 관광객들의 모바일 활용과 필요성이 높은 수준인 것을 볼 때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에 걸맞은 최상의 모바일 환경이 속히 조성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부분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와이파이를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제주가 섬이고 관광도시인 만큼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주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로 관광객들에게 창조적이고 제주 관광 이미지와 상품을 마케팅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제주를 알리는 수많은 앱이 존재하지만 대표성을 가지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바일의 기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역 전문가가 동행하는 추천 여행상품, 숨은 명소 추천, 스토리텔링, 큐레이션, 통역, 직거래 장터, 다국어 정보서비스 등 도민과 관광객들 모두의 필요를 담아낼 수 있는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최근 중앙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규수지역에 한국인 렌터카여행이 급증했는데 이유는 렌터카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광객을 위한 조그마한 배려와 서비스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제주 갈 땐 휴대폰 하나면 다 돼요”라는 말이 들리길 기대해 본다.